나는 된장찌게를 좋아한다
어릴때 시골에서 보리밥에 된장찌게와 물김치를 버물어 먹어면 한끼를 간단히 해결 한 어린시절 있었다
요즘 어른이 되어 직장에서나 친구들과 만나 횟집아니면 고기집을 찾게 된다
소고기집을 아무래도 자주 가게 되고 , 고기를 먹고 나면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식사를 주문한다 된장을 할까요 아니면 냉면을 할 것이냐고 ...냉면은 먹은 것 같지도 않았어 된장찌게에 正자표시 되어진다
요즘 외식하려 식당에 가서 된장찌게 5천원짜리 시켜먹을 려면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다
고기먹고 공기밥1그릇 1000원에 시키면 된장찌게는 딸려나오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대한민국의 기본식단 된장찌게가 주메뉴가 아니라 덤으로 나오는 메뉴가 되어 버렸다
고기집에서 덤으로 딸려나오기 시작하면서 독자적 정체성과 상품가치를 급속도로 잃어버리고 말았다
고깃집 입장에서야 비싼 고기를 사 먹으니깐 된장찌게를 한그릇 정도는 서비스로 줄 수 있다
그러나 된장찌게 입장에서 보면 별다른 가치가 없는 밥한공기에 딸려나오는 신세가 되어 버린셈이다
그러다 보니 밖에 나가서는 혼자서 독립적으로 나도 일인분이라고 애기 할 만한 위치를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된장찌게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고깃집에서 거의 공짜에 가깝다보니 재료도 충실하지 않고 먹는 사람입장에서도 별 감흥없이 고기 후식처럼 먹게 된다
그러니 본래 다양하고 미묘한 맛을 기대하지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인생도 그런것 같다 높은사람이나 일에 옵션으로 딸려가서 덤으로 좋은 자리에 묻어가는 것만큼 편한게 없다
하지만 오래 반복되다보면 된장찌게와 마찬가지로 내 정체성이 "덤 인생"이 돼 버릴 수 있다
큰 모임에 말석이라도 앉아서 나도 여기에 끼었어 라고 으스대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작더라도 내가 없으면 안 될 자리가 좋을까 우리 흔히 말할때 용 꼬리가 나은가 뱀 머리가 나은가이다
내가 없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고 할때....내 가치를 낮추는 것도 순간이다
된장찌게가 그랬듯이 내위치가 고기 먹으면 공깃밥에 딸려 가는 덤인생이 되면 곧 사람들은 나를 찾지 않게 될 터이니 말이다 살아가면서 쉽게 가는 덤인생의 유혹에 벗어나서 내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내 주도적인 삶이 필요 하지 않을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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