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생활/가느실 다이어리

2018년 8월 13일 오후 03:37

가느실 2018. 8. 13. 15:46

김회관 친구에게

올해는 정말 유례없는 무더위에 너무 힘겹다.
입추가 지나 한풀 꺾인 듯한 날씨에 새로운 계절을 기대하듯 
이 자연의 섭리는 3,40여년의 무더위와 같은 시간을 무사히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우리 인생과 비교하게 되네.

친구의 교직생활 마감하는 날을 몇 일 앞두고
이렇게 편지를 통해 축하를 보내네 .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친구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고 정말 잘 해냈어!!

우리들의 만남은 69년도에 중학교에 입학에서
50여년 이라는 많은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정확하게 알았고
그 당시 느낌과 감정이 다시금 새롭게 떠오르네

2시간 이상 걸어서 산을 넘고 개울을 건너 여러 마을을 지나 학교에 등교를 하였고 힘든 수업일과를 마치면 하교 길 또 다시 반복되면서 어린나이에 일찍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 내는 과정 있었다 생각된다.

친구는 그 당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무나 가지 못하는 명문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진주와 부산에서 학생으로 각각의 시간을 보냈고
무슨 이유였던 공무원으로 만남이 다시 시작되었고,
살아오면서 친구는 내 인생의 멋진 멘토라네.

이 여름의 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가진 당신이야말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었고
교육청에서 노동청으로 다시 대학의 문을 두드려 학생을 가르키고자 하는 더 보람된 세계를 찾았지.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취해 나가는 모습 정말 높이 평가 해 주고 싶다.

오래 동안 많은 제자들과 주고받은 행복이 가득 차 있으리라 생각 되며 더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한때 관리자를 꿈꾸어 보았다고 생각 되는데,지금 생각해 보면 시작의 꿈처럼 학생들과 늘 함께 해온 삶이 더 멋지고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나만의 생각은 아닐 껄 세.

치밀하고 총명한 당신이야말로 지금부터 할 역할을 잘 준비하고 있으리라 믿고 있네.
나는 퇴직 1년 반을 보내면서 하는 일을 만족과 긍정으로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정말 이렇게 보내는 것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 자문을 계속하고 있어.... 더 나은 조건의 삶이란 것이 없나 주변을
두리번 거려보고 ...
제 2인생의 8만여 시간 정말 많은 시간인데 어떻게 잘 보내야 할 것인가?

친구의 새로운 인생의 기회를 기대 해 봅니다

나는 이렇게 하려고 하고 있어
시간에 대해 보채지 말자. 나 하는 일을 능력껏 하고 다른 사람 하는 일과
가급적 비교하지 말자.

축하받고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쉬운 시간이 다가 왔지만
수십 년 교직 생활 기쁨과 즐거웠던 일들을 생각하고 웃으며 손 흔들고 떠나는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아쉬움과 섭섭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친구가 펼쳐 나갈 제 2인생의 길에 
밝은 빛이 아름답게 비치고 행복스러운 길이 열리길 바라네.

2018. 8. 11

김 문 형